신축아파트 입주를 축하드립니다. 입주박람회를 먼저 다녀온 사람으로서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과 가서 느낀 점, 장·단점을 솔직하게 써볼까 합니다.
사전 점검 마치셨으면 다음 관문인 입주박람회 안내를 받으셨을 텐데, 바쁘고 시간이 없더라도 한 번은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얻는 것들이 제법 된답니다.
잘 활용하면 돈 굳고 시간 굳지만 잘못하면 바가지 쓰는 입주박람회, 똑똑하게 잘 활용하는 간단한 팁들 알려드릴게요.
저도 신축아파트는 처음이라 입주박람회 또한 첫 방문이었습니다. 초보의 입장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과 장단점들을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 목차
박람회의 장·단점
입주박람회 장점
1. 바빠서 개인적으로 발품 팔 시간 없는 사람들은 입주 관련 시공들을 한방에 해치우기 좋음.
2. 보통 입주박람회를 총괄하는 주관사가 있어 참가업체들이 어느 정도 검증되어 있기 때문에 불량 업체 걸릴 확률이 낮은 편.
3. 업체에 대한 불만이나 건의사항 등을 업체와 1:1로 진행할 경우 잡음이 나고 서로 피곤한 일이 생기기 쉬운데, 주관사를 통해 불만이나 의견을 바로 접수하면 업체와 싸울 일 없이 주관사가 대신 나서서 조율해 줌.
4. 박람회 참가시 각종 이벤트 등으로 받는 혜택이나 사은품들이 나름 쏠쏠(?)함.
입주박람회 단점
1. 생각보다 가격이 아주 저렴한 것은 아님
2. 직접 발품 판 것보다 여러모로 선택폭이 좁음
3. 내가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 해야 할 시공이 늘어나는 경우가 생김(feat. 팔랑귀)
박람회 가기 전 계획수립
미리 어느 정도 선까지 봐두겠다 하는 가이드라인 정도는 머릿속에 그리고 가세요.
막상 가면 입주민들에 업체 사람들에 시끄럽고 정신없고 상담받다 보면 전부 다 해야 할 것 같이 혼돈이 옵니다.
정말 저처럼 처음 가보는 것이고 정보도 없어 가이드라인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겠다 하시면 그냥 구경만 하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가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단, 정말 없으면 안 될 것처럼 호객 잘하는 업체들이 많으므로 팔랑귀는 조심하셔야 합니다.ㅋㅋ
그러다 보면 계약을 하게 될 경우가 분명 생길 텐데, 보통은 시공 전 100% 환불 가능하다고 규정해 두는 곳이 대부분이므로 계약서 상 환불 규정에 대해서 꼭 확인하신 뒤 계약하시기 바랍니다.
정신없는 박람회 장에서는 잘했다 싶다가도 집에 와서 차분한 정신으로 생각하면 해지하고 싶은 계약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계약서 작성 전 정보수집
계약서 작성 전에는 내가 갑입니다.
무작정 계약서부터 쓰지 마시고 일단 한 번 돌아보세요.
우선 입주박람회에 가시면 입주에 필요한 어지간한 업체들은 거의 다 한두 업체씩은 다 들어와 있답니다. 이런 것도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종류가 많아요.
내가 입주 전 시공하려고 생각해 둔 업체들은 한 번씩 돌아다니면서 서비스 종류나 상태, 가격 등은 어떤지 비교해 보세요.
상담만 받고 계약 안 한다고 뭐라 하는 업체는 없으니까 편하게 물어볼 거 다 물어보셔도 됩니다.
그리고 직접 다녀본 결과 참가 업체끼리 금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혜택이나 서비스, 사후 AS, 제품모델, 디자인 등으로 계약여부가 많이 결정되는 듯 하니 가시면 내 취향이나 요즘 유행하는 모델, 디자인, 성능 등은 어떤지 비교해 본다는 생각으로 보신다면 추후 시공 선택에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입주박람회 참가 업체 종류
입주청소, 줄눈, 새집증후군, 나노코팅, 탄성코트, 바닥시공매트, 시스템에어컨, 가전제품, 각종 렌털(정수기, 인터넷, TV 등), 중문, 음식물처리기, 조명, 인테리어, 미세방충망, 단열필름, 커튼(블라인드) 등등..
설치해야 하는 제품종류를 제외하고, 시공해야 하는 것 중 필수라고 생각하는 것들과 개인취향에 따라 갈리는 시공 목록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필수입주시공목록
줄눈
화장실 청소 열 번 할 거 두세 번만 하면 됨. 청소할 때 힘 빡빡 안 줘도 됨. 귀차니즘 심한 사람 강력추천. 셀프는 하다가 성질 버릴 거 같아서 사실 비추천.
손재주 있으시거나 꼼꼼하신 분, 입주까지 시간 넉넉하신 분이라면 셀프도 하시지만 제 성격상 전문가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돈 주고 했습니다.
중문
소음 차단, 냉방·보온효과 차이가 큼(가스비, 전기요금과 직결)
입주청소
새집증후군까지는 못해도 입주청소는 필수. 셀프로 하려다 병원비가 더 드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음. 새집이라 분진이 어마어마하므로 청소는 진짜로 정말로 필수라고 생각함.
취향 따라 갈리는 입주시공목록
새집증후군
아기들이 있거나 예민하신 분들은 하면 좋음. 그러나 이것 또한 일회성이므로 베이크아웃은 셀프로 여러 번 필수임.
이건 업체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으로, 새집증후군 시공 시 각종 공사 분진과 유해물질들이 많이 없어지긴 하지만 100%는 안 없어져요.
일상생활하면서도 계속 조금씩 나오는 유해물질은 살면서 환기&베이크아웃 안 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나노코팅
싱크대 상판, 세면대, 샤워부스 등의 얼룩덜룩 물때나 물자국 싫으신 분들은 하시면 만족들 하십니다. 근데 이것도 관리여하에 따라 수명이 차이가 많이 나니 시공 후 관리를 잘해주셔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은 셀프 재료로도 많이 나와서. 저는 수전 정도만 셀프코팅 해보려고 합니다.
탄성코트
결로 및 곰팡이 방지 용으로 많이 하십니다. 저는 탄성코트 시공 시 아파트에 하자가 생겼을 경우 하자접수를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따로 시공하지 않았습니다.
정남향 집이라 환기 잘 시키면 곰팡이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하자보수를 개인책임으로 한다는 이야기 때문에 탄성은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습니다.
미세방충망
촘촘망이라고들 하죠, 저층은 많이들 하십니다. 아무래도 여름철 벌레 문제가 고층보다는 심하기 때문에요.
또한 어린 아기들 안전방충망이나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도 안전상의 문제로 많이들 하시는데, 저희 집은 딱히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단점은 집이 좀 어두워진다고 하더군요.
커튼(블라인드)
저는 기존집에서 쓰던 커튼을 일부 쓰고 사이즈가 안 맞는 거실 등은 블라인드를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남편이 셀프로 다 달기로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따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박람회 혜택으로 여러 가지 무상 서비스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으니 취향에 맞는 디자인이 있으면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명
아파트에서 기본 조명으로만 쓰기에는 집이 밋밋해 보여 많은 입주민분들이 조명을 달고, 시공 품목 중에서도 조명시공은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제가 입주하는 아파트도 후기를 보면 조명과 줄눈 시공을 가장 많이 하셨더라고요.
저희 집 구성원들은 조명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 쿨하게 패스했습니다.
단열필름
자외선 차단효과와 선팅 효과가 있는 필름지를 시공하는 것으로, 저층에서 주문율이 높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프라이버시 문제가 크니까요. 낮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집안이 환하므로 어느 정도는 보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는 낮에 직접 바깥에서 본인 집을 확인한 결과, 기본 창 자체가 어느 정도 선팅효과가 있는 것 같아 시공하지 않았습니다.
바닥시공매트(아기매트)
어린 아기들이 있는 집은 거의 다 하십니다. 안전문제, 층간소음 문제를 확연히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장점이지요. 비용이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주 어린 아기들이 없어서 따로 시공하지 않았지만,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어 우선은 따로 PVC 매트를 주문해 많이 다니는 동선 위주로 깔아 두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이웃을 만나 층간 소음 문제는 아직까지 없네요. 저 역시 늘 조심시키기도 하고요.
한번 정도는 참석해 볼 것
보통 박람회는 사람들이 시간을 뺄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여 많이 열립니다. 제가 입주하는 아파트는 세대수가 많은 편은 아니라 토, 일 이틀 동안만 박람회가 열렸는데 대단지 아파트는 날짜를 꽤 길게 잡고 박람회를 열기도 합니다.
주말출근 등 정말 참가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면 정보활용 용도로 단순 방문만 해도 얻어갈 것들이 많으니 일부러 잠깐 시간을 내더라도 한번 정도는 참석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보다 여럿이 방문
업체의 호객행위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서로 멘탈을 잡아 줄 수 있도록 둘 이상이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하면 나도 모르게 업체에 홀려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feat. 충동계약)
분위기에 휩쓸린다는 말이 딱입니다. 박람회장 사람 많아 정말 정신없고 혼 빠지기 좋아요.
특히 어린아이들 있는 집은 더 정신없을 텐데, 이럴 때는 박람회장에 따로 어린이들이 놀 수 있게 놀이방 부스나 키즈존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각종 행사혜택+사은품
아마 주관사 측에서는 미리 입주자 커뮤니티 등을 통하여 박람회 참가시 각종 이벤트와 혜택에 대해 알려드릴 겁니다. 이를 잘 활용하셔서 살림에 보탬이 되는 여러 가지 혜택들을 챙겨 오시는 것도 제법 쏠쏠하답니다.
보통 간단한 조명기구나 집기류의 사은품 증정행사 또는 화재보험 무료가입, 상품권 증정. 경품 추첨 등을 혜택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런 주관사 추최 혜택들은 업체와 계약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입장만 하여도 지급되기 때문에 구경만 해도 개이득.
시공은 최대한 늦게
내가 직접 시공받기 전이기 때문에 아무리 업체가 잘한다고 한들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이럴 때는 시공을 최대한 늦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입주가 빠른 세대들이 먼저 시공을 받고 입주민 커뮤니티에 후기들을 올릴 텐데 그 후기들을 보고 계약을 취소하거나 더 좋은 곳으로 계약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박람회에서 선택을 못했다면
마음에 드는 업체가 없어 선택을 못했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입주민 커뮤니티를 최대한 활용하여 개인적으로 물어보신 뒤 추천받으셔도 되고, 입주민들이 차후 공동구매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필요한 시공을 진행해도 충분합니다.
또한 입주 후 아파트 게시판이나 엘리베이터에는 한동안 계속 입주에 필요한 시공 관련한 업체들의 광고가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이걸 보고 업체를 선택하시는 것 또한 방법입니다.
새 집 예쁘게 꾸미는 것도 만만치 않죠? 차근차근 하나씩 하다 보면 예쁜 집이 완성될 겁니다. 저도 선택할 때는 결정장애가 와서 고생했는데, 다 해놓고 나니 예쁘고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ㅎㅎ
모쪼록 꼭 필요한 것들만 현명하게 잘 계약하셔서 멋지게 집 꾸미시길 바라요!
[추가] 입주박람회 1년 후 - 실거주 후기
새 아파트로 입주하고 약 1년가량 지났습니다.
저는 박람회 방문 후 꼭 시공하려고 했던 줄눈, 중문, 입주청소 등을 계약하고 시공받았는데, 시공 후기+1년이 지난 지금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을 후기로 풀어보았습니다.
읽어보시고 참고하시면 업체 및 각종 시공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입주박람회 업체 계약 및 시공 - 1년 실거주 후기 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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