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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소설음식, 풍속, 속담

by 흰돌 2022. 11. 21.

24절기 중 소설에 대한 글의 썸네일입니다.
책 읽어야 할 것 같은 절기.. 소설

 

  24절기 중 두 번째 겨울 절기인 소설의 풍속과 음식, 속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소설은 양력 11월 22일에서 23일경으로, 이 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소설 - 양력 11월 22일~23일경, 얼음이 걸기 시작

  24절기 중 20번째 절기로, 음력으로는 10월 하순에 드는 절기로 입동과 대설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을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소설을 전후로 겨울을 지낼 채비를 하곤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라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여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평균 기온은 5도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첫추위가 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풍속

  보통 이 시기에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는 탓에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두르게 됩니다. 농사철은 지나갔지만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한 잡다한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시래기를 엮어서 달아두거나 무말랭이나 호박 등을 썰어서 말리기도 하며 목화를 따서 손보기도 합니다. 또한 겨우내 소의 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는 등 추워지면 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을 미리 해두거나 날씨를 대비하는 일을 합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날은 날씨가 매우 추워지며 바람도 심하게 붑니다. 이때 부는 바람을 '손돌 바람', 추위는 '손돌 추위'라고 부르는데, 어부들과 뱃사람들은 이 시기에는 배를 잘 띄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손돌 바람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으로 피난을 가던 시기의 이야기라는 말도 있고, 조선시대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한강을 건너던 때의 이야기라는 말도 있는데,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으나 이때 피난을 돕던 사공 중에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피난을 위해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의 눈에는 손돌이 일부러 물살이 센 쪽으로 노를 젓는 것 같이 느껴져서 손돌을 자꾸 의심하게 됩니다. 이에 신하에게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돌리라 하였지만 손돌은 말을 듣지 않았고, 이에 왕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손돌을 참수하게 됩니다.

 

  손돌은 죽기 전 억울함을 알렸지만 소용이 없는 것을 깨닫고 바가지를 하나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말했습니다. 물살은 점점 세지고, 사공도 없어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손돌이 알려준 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워 그대로 따라가게 되었고, 결국은 무사히 땅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사히 땅을 밟은 왕은 그제야 손돌의 재주와 충성심을 깨닫고 손돌을 참수한 것을 후회했지만,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 손돌을 죽인 뒤 더욱 세찬 바람이 불고 물살이 세져서 하는 수 없이 싣고 가던 말의 목을 잘라 제사를 지냈더니 파도가 잠잠해졌다고 합니다. 결국 왕은 자신의 의심으로 억울한 백성을 죽게 한 것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이야기처럼 결국 손돌은 왕의 의심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하였고. 이를 후회한 왕이 지금의 경기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장지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합니다. 이때가 음력 10월 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전후인 이 시기가 되면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지는 것이 억울하게 죽은 손돌의 한이라고 생각하며 이때 부는 바람을 손돌 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식

  위의 풍속에 나오는 것처럼 월동준비를 위해 만들던 식재료들이 이 시기를 대비한 제철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청, 무, 애호박 등이 소설 월동준비에 쓰인 식재료들이라고 합니다.

 

(무청) 시래기

  추운 겨울날 따끈하게 끓여 먹는 시래깃국, 생각만 해도 몸이 뜨끈하게 풀리는 느낌입니다. 시래기는 가을무를 수확하고 잘라낸 무청(열무 부분)을 새끼줄로 엮어내서 겨우내 햇볕에 말려둔 것입니다. 보통 시래기는 무청시래기와 배추 시래기 두 종류인데, 무청 말린 것은 시래기, 배춧잎을 말린 것은 우거지라고 부른답니다.

 

  햇볕에 바짝 말려 오래오래 두고 먹을 수 있지만, 그냥은 먹을 수가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푹 삶거나 끓여서 요리 재료로 사용해야 합니다. 보통 된장국이나 무침, 죽 등으로 많이 섭취하고, 생선 등의 조림에도 함께 곁들여 내면 구수하고 부드러워 궁합이 좋습니다.

 

  무청시래기는 칼슘이 풍부해 뼈 건강에 좋으며, 비타민K 성분도 들어있어 칼슘이 뼈에서 배출되는 것을 막아주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습니다. 또한 베타카로틴과 글루코시놀레이트 등이 함유되어 항암작용 및 혈관질환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C, A가 풍부해 항산화 작용 및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빈혈에 특히 효과가 좋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시래기는 식이섬유가 엄청나게 함유되어 있어 보일 정도이니, 변비와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이 여지가 없겠죠?

 

(무) 말랭이

  가을무는 정말 잎부터 뿌리 끝까지 버리는 부분이 없이 다방면으로 사용되는 것 같은데요, 월동준비 식재료로 무말랭이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무를 잘게 썰어 햇볕에 말려서 만든 것을 무말랭이라고 하며, 말리는 과정 중에 그 영양도 매우 풍부해진다고 합니다.

 

  생무에 비해 칼슘 함량이 약 20배가량 높아져 뼈 건강과 골다공증에 도움이 돼 호르몬 변화가 심해 몸이 많이 상하는 폐경기 여성에게 특히나 좋은 식재료입니다. 식이섬유 또한 생무보다 약 15배 이상 풍부해 변비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고, 시그니린이라는 성분이 기관지 점막을 강화해주어 천식, 가래, 기침 등의 증상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또한 사과의 7배 정도에 달하는 비타민 C가 들어있어 항산화 및 피부 노화 방지 등 다방면으로 우리 몸에 도움을 줍니다.

  보통 무말랭이는 매운 양념으로 나물반찬을 만들어 무쳐먹는 경우가 많지만, 비타민이 풍부해서 차로도 끓여 마시면 구수한 맛으로 먹기도 좋으며, 감기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전부터 '겨울 무는 산삼과도 안 바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부게 영양소가 들어있으니, 이 시기에 무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싶다면 꼭 섭취해야 할 것 같아요.

 

 

(애) 호박고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겨울의 특성상, 상하지 않고 오래 보관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 보관방법이 많습니다. 호박고지도 무말랭이와 비슷하게 애호박을 얇게 썰어 햇볕에 바짝 말린 것으로, 시래기나 무말랭이와 요리법이 비슷합니다. 보통 물에 불려 나물반찬으로, 또는 찌개에 넣어서 먹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요리해 먹습니다. 일반 애호박을 먹는 것보다 꼬들한 식감이 씹는 맛을 더 좋게 해 주어 요리를 먹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호박고지는 햇볕에 말리며 햇볕의 영양까지(?) 흡수하여 특히 비타민 D가 매우 풍부한데, 칼슘 흡수를 촉진해 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습니다. 특히 비타민 D는 지용성으로 기름에 볶거나 기름을 섞어서 요리하면 흡수율을 더 올릴 수 있답니다. 또한 식이섬유와 기타 미네랄 및 무기질 또한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비타민 A는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속담

  •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 대체로 소설 전후로 바람이 실하게 불고 날씨도 많이 추워지는데, 이 시기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하여 생겨난 속담.
  •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 : 급격하게 날씨가 추워지고 온도가 내려가며 첫눈이 내리는 등, 겨울이 느껴지는 소설 절기 전후의 날씨를 비유하는 속담.

 

  아직까지는 낮 햇살이 따뜻하지만, 아침저녁 출퇴근 길에는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추운 날씨인 것을 보니 확실히 소설 절기가 온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급격한 일교차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몸을 챙길 수 있는 건강식을 섭취하며 내 몸도 겨울채비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가장 큰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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