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 해 지역 커피의 특징

  카리브해 지역은 중앙아메리카 동해안과 서인도 제도에 둘러싸인 대서양의 내해로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723년 프랑스의 해군 장교 끌리외에 의해 서인도 제도의 마르티니크섬에 처음 심어진 이후 커피 재배가 카리브해 지역과 인근 중남미 지역으로 확산하였습니다. 카리브해 지역의 여러 섬에서 생산이 되고 있으나 주요 생산 지역은 쿠바, 자메이카, 도미니카, 아이티의 네 나라입니다.

  카리브의 커피 산지는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 토양과 카리브해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과 일교차 그리고 해풍에 의해 발생하는 구름이 햇빛을 적절히 차단해 커피 생산에 적합한 요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카리브해 지역은 해마다 발생하는 허리케인에 의해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조건에서 생산되는 하와이 코나커피 역시 이 지역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데 커피가 강한 느낌보다는 대체로 부드러운 편이며 우아한 신맛과 뛰어난 향이 조화를 잘 이루는 균형 잡힌 커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메이카

개요

  자메이카는 쿠바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로 1728년 마르티니크에서 유입되어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유명한 커피는 바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입니다. 커피의 황제로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으나 무분별한 생산량 확대로 인한 품질 저하로 쇠락하였다가 1960년대 일본 자본의 유입과 자메이카 정부의 품질관리 노력으로 그 명성을 되찾아 지금도 세계적인 고급 커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생커피콩의 외관은 깔끔하고 균일하며 커피 특성은 개성이 강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우아한 와인의 신맛과 단맛, 쓴맛의 조화와 다양한 향을 가지고 있는 균형이 매우 잘 잡힌 커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워낙 적은데다 80% 이상 대부분의 커피를 일본에서 소비하여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진정한 블루마운틴을 접하기는 매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비슷한 특성의 커피에 블루마운틴을 소량 혼합하여 로스팅한 후 '블루마운틴 블랜드', '블루마운틴 스타일' 등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JABLUM'은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약자로 자메이카에서 로스팅하여 판매하는 원두라는 뜻입니다.

 

특성

  재배 품종은 티피카이고 가공 방법은 습식법이며 수확기는 7~9월 사이이고 분류는 고도에 의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자메이카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지대로 서늘하고 안개가 잘 끼며 강수량이 많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으로 이루어져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 생산지역은 섬 동쪽의 포틀랜드, 세인트 토마스, 세인트 앤드루, 세인트 메리와 중앙의 맨체스터 지역입니다.

  블루마운틴 커피는 수도인 킹스턴 북쪽에 위치한 해발 2,300m의 카리브해에서 가장 높은 산인 블루마운틴에서 생산되는데 토양이 비옥하며 하와이 코나 지역처럼 짙은 안개가 잘 발생하여 열매의 숙성이 천천히 이루어져 밀도가 높은 품질이 뛰어난 커피를 생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자연조건 외에 핸드 픽으로 잘 익은 체리만 선별하여 분류한 후 품질이 좋은 체리만을 가공하고 햇빛 건조함으로써 뛰어난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블루마운틴 지역에서도 법으로 정해진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1948년 설립된 자메이카 커피 산업 위원회에서 인증한 것만을 블루마운틴이라고 합니다. 마비스뱅크, 월 렌 포트, 올드 태반 농장 등이 유명하며 다른 커피가 자루 포장인 데 반해 블루마운틴은 나무통으로 포장되며 CIB의 인증서가 들어있습니다. 포장단위는 70kg인데 고가이다 보니 30kg과 15kg 단위의 소포장도 있습니다. 자메이카는 고도에 의한 분류와 크기에 의한 등급도 정해져 있습니다.

 

도미니카

개요

  쿠바 동쪽에 위치한 도미니카는 18세기 초 마르티니크로부터 커피가 유입되어 재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로 미국에서 소비되는데 도미니카보다 과거의 나라 이름이었던 산토도밍고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 특성은 부드럽고 깔끔한 커피로 유명한데 보디가 강하지 않고 가벼운 편이며 부드럽고 상큼한 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성

  아라비카만을 재배하며 주요 품종은 파카스, 버번, 문도 노보, 빌라 사치 등입니다. 가공 방식은 습식법이며 재배 고도는 400~1,000m로 높지 않은 편이며 수확 시기는 저지대는 9월부터 고지대는 2월부터 시작됩니다.

  포장 단위는 60kg이며 주요 산지는 북부의 시바오, 중부의 시바오 알투라, 윤칼리토, 남부의 바라오나, 바니 등입니다.

 

쿠바

개요 및 특성

  18세기 중반 이웃한 아이티에서 쿠바에 커피가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쿠바는 비옥한 토양과 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어 19세기 중반에 커피 생산이 절정을 이루었으나 1956년 사회주의 혁명에 따른 후유증으로 생산량이 급감하였습니다. 지금도 연간 생산량이 10만 자루 정도로 적은 편이며 대부분 일본과 프랑스에서 소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재배품종은 티피카, 버번, 카투라, 카투아이이며 수확기는 7월에서 9월까지입니다.

  가공방식은 주로 습식법이고 포장 단위는 60kg입니다. 주요 생산지는 동부의 오리엔테와 중앙의 라스빌라스인데 두 지역에서 대부분 생산됩니다. 쿠바의 유명한 커피는 크리스털 마운틴인데 중앙의 에스깜브레이산맥 근처에서 생산되는 커피의 상품명으로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 필적하는 커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맛의 특성은 부드럽고 신맛은 강하지 않으며 커피의 여러 속성이 균형을 잘 이루고 있는 커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