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65 Days info

24절기 중 경칩음식, 풍속, 속담

by 흰돌 2022. 9. 5.

24절기중 경칩에 대한 포스팅 썸네일입니다.
24절기의 경칩에 대해 알아봅시다.

  "개구리야 일어나~!"

  이 한 마디면 다 설명이 될까요? 경칩의 뜻은 대부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개구리뿐만 아니라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로 봄인데 겨울 같고 겨울인데 봄 같은 환절기의 기로에 선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 시기의 특징입니다.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는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절기. 경칩은 언제고, 어떤 이벤트가 있을까요?

 

경칩(계칩) - 양력 3월 5일경, 개구리가 잠에서 깸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 계칩이라고도 불리지만 우리는 보통 경칩으로 많이 알고 있습니다.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로 겨울철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해 추운 것 같다가 따뜻해지는 것 같다가 변덕을 부리며 날이 점점 풀리게 된답니다. 경칩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놀랠 경(驚) 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 자를 써서 경칩이라고 부르며, 처음에는 불리던 이름이 계(啓) 칩이었다고 해요.

 

음식

고로쇠 물

  이 무렵에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마시는 풍속이 있는데요, 단풍나무 물 마시기, 고리수 먹기라고도 합니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로쇠 물을 마시는 것이 약을 먹는 것과 같다고 여길 정도로 약용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이 수액은 대개 경칩 전후로 약 10일 동안 나오는데, 이 무렵 날씨가 좋지 않거나 경칩이 지나고 나면 수액이 거의 나오지 않으며 나오더라도 약효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전라남도 구례와 전북 순창, 임식, 완주 등에 고로쇠 수액이 유명해 직접 마시러 가기도 하는데요, 특히 고로쇠 수액은 남자에게 좋고, 자작나무 수액(거지수)은 여자에게 더 좋다고 합니다. 요즘은 이 무렵 수액을 채취해 상품화해서 팔다 보니, 쉽게 접할 수 있어 한 번쯤 먹어볼 만한 특별한 음료라 할 수 있겠네요. 맛은 달달하면서도 인삼이나 더덕 등 뿌리 약초의 향이 난다고 합니다. 당분과 미네랄,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으며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주어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되고 뼈와 위장 건강에 특히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냉이

  봄나물 하면 떠오는 대표 나물 중 하나인 냉이는 쌉싸름한 맛과 특유의 향으로 입맛을 돌게 해주는 나물인데요, 국, 전, 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여 즐길 수 있답니다. 알칼리성 작물로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해 원기를 돋우고, 피로 해소와 춘곤증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칼슘, 칼륨, 인 등 무기질 성분도 다양하게 함유되어 지혈과 산후출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볍고 맛있게 즐기기에는 뭐니 뭐니 해도 냉이 된장국 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갓 끓여낸 냉이된장국에 쌀밥 말아+김치 조합은... 크으~ 말해 뭐해 아닌가요? ^^

 

달래

  어렸을 때는 다들 봄나물을 싫어하잖아요? 그러나 어른이 되고 입맛이 바뀌면서 철마다 맛있는 나물 찾아먹는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달래도 그중 하나인데, 뿌리가 꼭 마늘을 닮은 것처럼 생겼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영양성분도 마늘과 비슷하다고 해요. 마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달래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요, 이 알리신 성분은 원기회복과 자양강장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무기질, 베타카로틴이 가득 들어있고 특유의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돌게 해 식욕을 올려주고 춘곤증에도 효과가 좋은, 냉이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달래는 나른해지기 쉬운 봄에 딱 맞는 제철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달래는 장으로 만들어 밥에 쓱싹 비벼먹으면 정말 꿀맛이지요. 쓰다 보니 배가 고픕니다.

 

두릅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며 춘곤증 퇴치에 최고봉으로 꼽히는 두릅은 몸에 활력을 주고 피로를 풀어줍니다. 어린순은 독이 없어 보통 어린싹으로 많이 요리해 먹는데 약간 매콤한 맛과 독특한 향이 특징이에요. 이 향은 정유성분으로 나른한 몸에 활력이 넘치게 해 준다고 합니다. 두릅에는 비타민C와 사포닌이 많이 들어있어 항암작용을 하며, 혈당조절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한 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톡 찍어먹으면 베스트로 영양성분 파괴 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쑥은 요즘 한식 요리뿐 아니라 디저트나 다른 요리의 재료로도 무궁무진하게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커피, 라뗴, 케이크, 두부 등등 쑥으로 이런 것까지 가능해? 싶은 요리들도 많지요. 이런 쑥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3대 식물로 꼽힐 만큼 유익한 성분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며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소염, 진통, 살균작용은 과학적으로도 입증되었습니다. 부인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여성을 위한 약초라고 불리기도 해요.

 

풍속

선농제

  왕실에서는 농사의 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국가에서 제례를 올렸는데, 제사 후 국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덕에 경적례, 적전례라고도 부릅니다. 전근대 산업 시대에서 농업의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농민생활의 안정은 왕조 통치의 기본 바탕이었기 때문에 고대부터 농사와 관련된 제사들이 주목되었는데, 특히 선농제는 관념적인 제사 의식만이 아니라 왕이 직접 농사에 참여해 모범을 보이는 실천성이 동반되었다는 점에서 다른 제사들보다 더 백성의 생활과 밀접한 제례로 손꼽힙니다.

 

둑제

  군대를 출동시킬 때 군령권을 상징하는 둑[纛]에 지내는 국가의 제사로, 경칩과 상강 일에 병조판서가 제를 주관하며 우리나라는 고려시대부터 그 기록이 있었다고 해요. 둑제의 특징은 제사들 중 유일하게 무관들이 주관하여 지내는 제사라는 점입니다. "국가의 중사는 제사와 군사에 있다"라고 할 만큼 이 둘은 국가를 실제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들인데, 그 상징성이 제사와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 둑제입니다. 만물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에 맞춰 제를 지내고 군권을 강화하는 것이 오늘날 회사의 1년 시무식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보리싹점

  보리의 싹이 자라고 있는 상태를 보며 점을 치는데요, 추운 겨울을 잘 견디며 보리싹이 생기 있게 잘 자라고 있다면 그 해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이 방법은 점이라기보다는 과학적인 농사 예측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구리울음점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가 우는 소리를 처음 듣게 되는 상황에 따라 한 해 동안 몸의 고단함과 먹을 복,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이 있습니다. 첫 개구리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아 바쁘고, 누워서 들으면 편안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또한 앞에서 들으면 일년 내내 먹을복이 있고, 뒤에서 들으면 먹을 복이 없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지역별로도 개구리울음점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는데, 경기도 광주에서는 개구리 소리를 누워 들으면 일년 내내 몸이 아프고, 앉아 들으면 건강하고 좋다고 한답니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서창마을에는 첫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울음소리에 맞춰 "한 섬, 두 섬,...." 하고 순서대로 부르면 그 해 풍년이 온다고 믿는답니다. 강원도 태백에서는 "우수, 경칩에 개구리 입 떨어졌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개구리가 울 시기가 되었으니 감자를 갈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경칩이 지나면 날짜상으로도 날씨도 우리나라도 비로소 봄이 왔네라고 느낄 정도가 되는데요, 예전에는 농촌에서 몸의 건강을 기원하며 산이나 논, 밭 등 물이 고인 곳에 있는 개구리나 도롱뇽의 알(!)을 건져 먹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안 하겠죠..? 저는 이런 풍속을 처음 들어봤어요... 아무리 풍속이라지만 저는 못 먹을 것 같아요 ^^;;;;

 

  또한 흙일을 하면 한 해를 무탈히 보낼 수 있다고 하여 벽을 보수하거나 담을 쌓는 등 집과 관련한 보수를 하기도 했답니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하고요.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두는 등 흙, 집안 환경과 관련된 행위를 많이 하였습니다.

관련 속담

  • 경칩 지난 게로 군 : 이 시기에 벌레가 입을 떼고 울기 시작하듯, 입을 다물고 있던 사람이 말문을 열 때를 뜻함.
  •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을 깬다 : 얼음이 녹고 겨울이 끝나 산천초목이 깨어나며 봄맞이할 준비를 한다는 말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함.

  경칩 하면 개구리, 개구리 하면 경칩이 생각나죠? 그래서인지 이 절기에는 개구리와 관련된 풍습과 음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봄을 알리는 동물임에는 확실한 것 같네요^^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