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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춘분음식, 풍속, 속담

by 흰돌 2022. 9. 19.

24절기 중 춘분에 대한 글의 썸네일입니다.
봄의 네번째 절기, 춘분

  춘분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점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느껴질 정도로 날도 많이 풀린 상태로 산과 들에 봄꽃들도 하나 둘 피기 시작하고 말이죠. 커피 한 잔 들고 산책하여 꽃구경하기도 좋고,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기도 좋은 시기예요. 춘분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춘분 - 양력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

  24절기 중 네 번째 절기로, 경칩과 청명 사이에 있는 춘분은 음력 2월 무렵, 양력으로는 3월 21일 전후가 됩니다.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향하며 적도를 통과하는, 즉 황도와 적도가 교차하는 춘분점에 도달하면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이지게 되는데, 좀 더 정확히 살펴보면 빛의 굴절 현상으로 낮의 길이가 조금 더 길다고 합니다. 이 날 이후로는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며 날씨도 점점 따뜻해진답니다.

 

풍속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조정에서 빙실(냉장고)의 얼음을 꺼내기 전 북방의 신인 현명 씨에게 사한제를 올렸다고 해요. 제사의 제물로는 돼지 한 마리를 썼으며, 복숭아나무로 된 활과 가시나무로 만든 화살을 빙실문 안 오른쪽에 두고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관리에게 이날 하루 휴가를 주기도 했다네요. 예전에는 얼음이 귀했으니 얼음을 넣고 뺄 때마다 신에게 잘 쓰겠다는 의미나 잘 보관해달라는 의미로 이러한 관행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농가에서는 봄보리를 갈고 봄 갈이 및 담벼락 수리도 하며, 들나물을 먹으며 보냈다고 합니다.

 

  또한 춘분의 날씨를 보고 그 해 농사의 풍흉과 홍수, 한파 등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이 날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 하고, 어둡고 해가 보이지 않으면 좋다고 했습니다. 또 해가 뜰 때 동쪽에 푸른색의 구름이 보이면 보리에 적당해 보리 풍년이 들고,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모든 만물이 제대로 자리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했습니다. 구름의 기운(색)을 보아 푸른색이면 병충해, 붉은색이면 가뭄, 어두운 색이면 수해, 노란빛이 나면 풍년이라고 점쳤다고 하네요.

 

  바람이 동쪽에서 불면 보리 풍년, 서풍이 불면 보리가 귀해지며, 남쪽에서 불면 5월 전에는 물이 많고 5월 이후 가물며, 북풍이 불면 쌀이 귀할것이라고 점쳤습니다. 실제로 농작물의 생장과 과학적으로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름과 바람의 상태를 보고 이같이 예측했다 하는 것은 어느 정도 농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했다는 것이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점이라고 해도 허무맹랑한 게 아니라 믿을만한 근거가 있다는 점은 명확해 보이네요.

 

음식

  이 무렵에는 볶은 콩을 즐겨 먹었는데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서 곡식이 축나는 일이 없어진다 믿기 때문이었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도 콩은 여러모로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라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데, 흔히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불릴 정도로 고단백질 음식이라 식물임에도 단백질 섭취가 가능한 음식이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콩 자체로도 반찬이나 밥에 넣어 먹기도 하지만 더 맛있고 먹기 편하도록 가공해서 먹는 방법도 매우 많은 식재료입니다. 두부, 된장, 간장, 콩가루, 과자, 기름 등 정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콩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열량이 낮아 비만한 사람에게 좋으며,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은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떡(나이떡, 머슴떡)_feat. 송편

  음력 2월 1일을 머슴날이라고 했는데, 이 날은 머슴들을 쉬게 해 주고 또한 머슴들에게 일 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기라는 뜻과 한 해 농사일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해 대접하는 행사를 치렀다고 합니다. 이 날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머슴떡이었는데 그 모양과 맛이 송편과 같다고 하네요. 떡 소는 콩, 꿀, 깨 등 넣어 고소하고 달콤하게 먹을 수 있게 했는데, 떡 영양성분의 대부분은 탄수화물이지만 이 떡 소에 따라 단백질이나 철분, 칼슘 등의 영양성분이 추가되어 더 맛있고 영양이 가득해 몇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지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단, 그만큼 고열량이니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죠? 또한 머슴 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먹게 했는데, 나이만큼만 먹어야 해서 '나이떡'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봄나물

  역시 봄에는 제철 봄나물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대체적으로 나물 각각 특유의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입맛을 돌게 하고, 겨우내 떨어진 활력과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는 비타민과 무기질, 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무기력하고 나른해진 몸을 기운이 넘치게 해 줍니다. 단, 봄나물은 주변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 채취한 것을 섭취해야 하며, 공업단지 주변의 도로변이나 하천 등 지역에서는 중금속 오염 우려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물은 날 것 그대로인 쌈채소로 각종 소스와 곁들여 먹거나, 숙회, 겉절이, 무침, 볶음, 장아찌, 전, 튀김, 비빔밥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관련속담

  • 꽃샘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 설늙은이(반늙은이)는 젊지도, 아주 늙지도 않은 사람을 뜻하며, 3~4월에 꽃과 잎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추위가 중늙은이를 얼어 죽게 할 정도로 매우 추운 것을 뜻함.
  • 봄바람에 죽은 노인 : 추위를 매우 심하게 타는 사람을 놀리는 뜻으로 하는 말.
  • 이월바람에 검은 쇠뿔이 오그라진다 : 2월에 부는 바람이 검은 암소의 뿔을 굽어지게 할 정도로 몹시 세고 차다는 뜻으로, 꽃샘추위의 위력을 나타낼 때 쓰는 말.
  • 정이월에 대독 터진다, 정이월 늦바람에 바위 끝 눈물 난다 :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주로 쓰는 속담으로, 매우 추운 날씨를 나타낼 때 쓰는 말.

  슬슬 벚꽃도 피려고 준비를 하고, 목련은 한창 여기저기 피어나는 시기입니다. 벌써 네 번째 봄절기인 춘분인데 춥다고 집 안에 회사에만 움츠려만 있지 말고, 본격적인 봄 날씨를 느껴보러 잠시 나갔다 오세요. 점심 먹고 커피 들고 잠깐 산책도 좋고, 주말 드라이브도 좋고요. 봄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상쾌한 봄기운을 몸으로 느끼다 보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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