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총 정리-공휴일도 있나요?

24절기에 대해 알아봅시다.

 

  우리는 왜 24절기를 확인하는 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후와 계절 또는 생활패턴과 관련해 생각보다 내 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 겁니다. 절기에 따라 생활을 둘러본다면 의외로 도움 되는 점이 많으니, 한 번 가볍게 확인해 보세요.

 

24절기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1년을 24개로 나누어 정한 날이 기본 개념입니다. 생각보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이 절기의 개념은 전세계 공통이지만, 24개라는 개수, 명칭,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한다는 발상은 처음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태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여 날짜를 알기는 쉽지만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를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어 태양력을 보조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권에서는 이러한 태음력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양력을 기준으로 절기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농사에 필요한 행위와 관련된 단어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계절별로 각 6개의 절기가 있는데, 한 번 간단히 살펴볼게요.

 

1. 봄의 절기

절  기	일  자	내  용
입춘(立春)	2월 4일 경	봄의 시작
우수(雨水)	2월 18일 또는 19일	봄비 내리고 싹이 틈
경칩(驚蟄)	3월 5일 또는 6일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남
춘분(春分)	3월 20일 또는 21일	낮이 길어지기 시작
청명(淸明)	4월 5일 또는 6일	봄 농사준비
곡우(穀雨)	4월 20일 또는 21일	농사비가 내림

2. 여름의 절기

절 기	일 자	내 용
입하(立夏)	5월 5일 또는 6일	여름의 시작
소만(小滿)	5월 21일 또는 22일	본격적인 농사 시작
망종(芒種)	6월 5일 또는 6일	씨 뿌리기 시작
하지(夏至)	6월 21일 또는 22일	낮이 연중 가장 긴 시기
소서(小暑)	7월 7일 또는 8일	더위의 시작
대서(大暑)	7월 22일 또는 23일	더위가 가장 심함

3. 가을의 절기

절 기	일 자	내 용
입추(立秋)	8월 7일 또는 8일	가을의 시작
처서(處暑)	8월 23일 또는 24일	더위 식고 일교차 큼
백로(白露)	9월 7일 또는 8일	이슬이 내리기 시작
추분(秋分)	9월 23일 또는 24일	밤이 길어지는 시기
한로(寒露)	10월 8일 또는 9일	찬 이슬 내리기 시작
상강(霜降)	10월 23일 또는 24일	서리가 내리기 시작

4. 겨울의 절기

절 기	일 자	내 용
입동(立冬)	11월 7일 또는 8일	겨울 시작
소설(小雪)	11월 22일 또는 23일	얼음이 얼기 시작
대설(大雪)	12월 7일 또는 8일	겨울 큰 눈이 옴
동지(冬至)	12월 21일 또는 22일	밤이 연중 가장 긴 시기
소한(小寒)	1월 5일 또는 6일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대한(大寒)	1월 20일 또는 21일	겨울 큰 추위

 

24절기의 오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라네요. 24절기가 음력인줄 알고 있다는 것.

 

  글쓴이 역시 했던 오해 중 하나로, '모든 동양문화권이 그럴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옛날 문화와 관련된 것들은 모두 '음력'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24절기는 양력이 기준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태양을 기준으로 정해진 절기이므로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단, 이 양력이라는 것이 '태음태양력'이라는 전근대 시기의 동아시아 달력이 기준이다 보니 매번 날짜가 조금씩 바뀌어 음력이라고 착각하기가 쉽습니다. 또한 중국 화북 지방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라 현대의 대한민국에서는 명칭과 기후가 잘 맞지 않고, 심지어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3개의 복날들(초복, 중복, 말복)은 잡절에 속하므로 24절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24절기와 공휴일

  우리나라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된 날짜는 정확하게 말하면 없습니다만, 2005년까지는 식목일과 청명이 겹치는 날짜로 공휴일처럼(?) 쉬었답니다. 지금은 식목일도 공휴일 지정 해체가 되어 사실상 24절기 중에 공휴일이라고 쉬는 날은 없습니다. 다시 쉬었으면 좋겠네요....^^; 나무를 심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와 달리 일본에서는 춘분과 추분, 중국과 대만은 청명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고 하네요. 특이하게도 이란에서도 춘분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노루즈'라고 부르며 새해 첫날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으로, 우리나라의 '신정'과 같은 느낌인가 봅니다.

 

알아두면 재미있는 잡다한 이야기

  24절기는 12개의 절기와 12개의 중기로 나뉩니다. 홀수번째는 절기(입춘, 경칩, 청명, 입하, 망종, 소서, 입추, 백로, 한로, 입동, 대설, 소한), 짝수번째는 중기(우수, 춘분, 곡우, 소만, 하지, 대서, 처서, 추분, 상강, 소설, 동지, 대한)에 해당합니다. 또한 사주가 절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12개의 띠를 구분할 때에도 입춘을 기준으로 띠가 바뀐다고 하네요.

 

  사족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카운트다운에서 24절기의 영상을 보여주었는데, 이 개막식이 바로 24절기의 시작일인 입춘이었다고 합니다. 절기의 고향(?) 중국다운 퍼포먼스였군요.

 

  오늘날 쇼핑몰, 백화점, 아웃렛 등의 패션과 의류 가게는 계절상품을 미리 입고하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절기와 타이밍이 잘 맞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입춘 즈음 봄 옷을 판매하기 시작하고, 입추 즈음에 가을 옷 판매를 시작합니다. 절기를 알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있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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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와 같이 24절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과 같이 정확한 달력이 없던 시절, 농경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과학적인 날짜, 날씨 예측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옛날처럼 절기를 따져 농사일을 대비하는 시대는 아니지만, 절기를 미리 확인해 그에 맞는 옷차림을 챙기고, 미리 다가올 계절과 날씨를 대비해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리는 등 절기를 이용해 내 생활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절기를 이용할 수 있답니다.

 

  이를 이용해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절기별 특징들도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절기에 속하지는 않지만, 절기보다 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또 다른 명절과 기념일을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