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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소만음식, 풍속, 속담

by 흰돌 2022. 9. 23.

24절기 중 소만에 대한 글의 썸네일 입니다.
두번째 여름절기, 소만

  24절기 중 두 번째 여름 절기인 소만의 풍속과 음식, 속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소만은 양력 5월 20~22일경으로,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소만 - 양력 5월 20~22일경, 본격적인 농사의 시작.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인 소만은 양력으로 5월 21일 무렵, 음력으로는 4월에 들어있으며, 입하와 망종 사이에 있어 햇살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뜻이 있습니다. 김매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본격적으로 고되고 손이 많이 가는 농사일이 주로 진행됩니다.

 

풍속

  이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지게 되는데, 모내기, 가을보리 미리 베기, 여러 밭작물들의 김매기 등등 작물을 직접 돌보는 일이 바쁘게 진행됩니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40~50일가량 걸렸지만, 오늘날 비닐 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다 자라므로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면서 일 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접어듭니다. 김매기는 작물이 최대 결실을 맺도록 최적의 생육 환경을 마련해 주는 작업으로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한 농사일 중 하나입니다. 이 김매기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공동 작업하는 두레와 품앗이가 만들어지고, 일을 쉽고 즐겁게 하기 위해 농악을 만들며 농요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김매기를 끝내고 난 뒤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추수를 기다리며 지방에 따라 풋굿, 백중놀이, 호미걸이, 호미씻이(호미 씻기) 등의 민속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음식

  소만에는 보리가 익어가는 시기로, 보리 외의 양식이 전무해 옛날에는 이 시기에 먹을 것이 없어 힘들게 연명하던 시기라는 뜻으로 이때를 '보릿고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먹을 양식이 귀했던 시절이라 산과 들에 나는 각종 나물을 먹는 것이 오늘날에 이르러 풍습처럼 자리 잡게 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일부러 찾아 먹는 영양이 풍부한 나물로 취급되지만 이 시기에는 씀바귀, 냉이, 죽순 등이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식품이었습니다.

 

씀바귀

  씀바귀는 쓴 맛 덕에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지만 주로 약재로 많이 쓰이며 해열, 조혈작용을 하며 항암효과와 간 피로도를 낮춰주고 피로 해소를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생풀을 찧은 뒤 타박상이나 종기에 올려 상처를 낫게 하는데 쓰기도 합니다. 씀바귀와 비슷한 약초로 고들빼기라는 식물이 있는데, 이 고들빼기는 씁쓸한 감칠맛 덕분에 약초보다는 반찬이나 김치로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죽순

  대나무의 어린싹인 이 시기의 죽순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여러 요리에 식재료로 활용되는데, 식이섬유와 무기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장 기능이 개선되고 소화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때문에 숙변을 제거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주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나트륨 배출을 도와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혈관과 뇌를 건강하게 해 줍니다. 타이로신과 비타민B가 함유되어 신경 안정과 숙면에 도움을 주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고기 요리와 궁합이 좋으며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힌 뒤 먹는 것도 별미입니다. 반찬으로 만들 때는 들깨와 볶아먹거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냉이

  이 시기의 냉이는 냉잇국으로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국뿐 아니라 무침, 전, 찌개, 나물 등 여러 가지로 요리해 먹으며, 날콩가루와 함께 조리해 먹으면 궁합이 좋다고 합니다. 밥에 넣어 냉이밥을 해 먹거나, 냉이 튀김, 돼지고기와 함께 만두소로 만들어 냉이 만두 등으로 요리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입니다. 알칼리성 작물로 단백질과 비타민 A, B1, C가 풍부해 피로 해소와 춘곤증에 도움이 되고 원기를 돋아줍니다. 또한 각종 무기질 성분도 다양해 지혈, 산후출혈 등에 처방하는 약재로도 사용됩니다.

 

속담

  소만은 여름 절기이지만 북쪽에서는 아직 여름이라 하기엔 춥게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소만과 관련된 속담은 여름이지만 쌀쌀한 날씨와 관련되어 북한에서 주로 사용되는 속담이 많습니다.

  •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 : 소만 무렵의 제법 서늘한 추위가 만만치 않다는 뜻.
  •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 이무렵 부는 바람이 여름 바람답지 않게 몹시 차갑고 쌀쌀하다는 뜻.

 

  소만은 24절기 중에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절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냥 보통의 날이라도 내가 특별하다 생각하면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답니다. 평범하지만 특별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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