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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입하음식, 풍속, 속담

by 흰돌 2022. 9. 22.

24절기 중 여름절기인 입하에 대한 포스팅 썸네일입니다.
첫 여름절기, 입하

  24절기 중 첫여름 절기인 입하의 풍속과 음식, 속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입하는 양력 5월 5일 또는 6일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입하 - 양력 5월 5일 또는 6일, 여름의 시작

  24절기 중 첫 여름 절기이자 7번째 절기로, 양력으로 5월 6일 무렵, 음력으로는 4월에 해당합니다.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들어 있으며,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 맥추라고도 부르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 초하라고도 부릅니다. 이 즈음에는 농작물이 활발하게 자랄 수 있는 날씨가 갖춰지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부쩍 커지고 늘어나며, 참외꽃이 피기 시작하고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한창 자랍니다. 보리 이삭들도 패기 시작하며 누에치기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더워지는 날씨 탓에 논밭에 해충도 늘어나고 잡초도 많이 자라 풀 뽑기에 바빠지는 등 본격적으로 농작물 돌보기에 손이 많이 가게 됩니다. 사실 날짜로만 봤을 때는 아직 여름이 되기 전이라 여름의 시작이라는 뜻도 있지만, 성장이 시작되는 시기라는 뜻도 함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풍속과 음식

  중국에서는 입하 때 자손들의 안녕을 기원하며 검은 밥(흑미, 오미)을 먹는 풍습이 있으며, 여름철을 대비한 보양의 의미로 오디로 담근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또한 일부 지역의 어린이들은 입하 때 전통적으로 달걀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데, 생명을 품고 있는 달걀을 그리며 생명 존중의 정신을 배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 행위를 하는 풍습 대신 이맘때 쑥버무리(쑥설기)를 해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멥쌀가루에 연한 쑥을 섞어 만들어 쑥의 향취를 잘 느낄 수 있는 떡으로, 나른한 봄날에 떨어진 미각을 살려내는데 충분한 음식이랍니다. 옛날부터 쑥은 보릿고개 시기에 구황식품으로 애용되었고 민간요법의 치료식으로도 널리 쓰였던 백성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쑥잎은 애엽이라고 하는데, 복통, 구토, 출혈 등의 치료에 쓰이고 즙을 내어 먹으면 해열, 진통, 해독과 구충, 혈압강화와 소염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쑥버무리 만드는 법

  1. 쑥은 여리고 연한 것으로 골라 깨끗이 다듬어 씻고 물기를 빼줍니다. 멥쌀은 씻은 뒤 6시간 정도 불린 뒤 건져 소금으로 간해줍니다.
  2. 불려 간한 멥쌀을 가루로 빻은 뒤 체에 내려주고, 물을 넣고 골고루 비빈 후 다시 체에 내립니다.
  3. 쌀가루에 설탕을 골고루 섞은 뒤 쑥을 넣어 양손으로 버무려 섞어줍니다.
  4. 시루에 젖은 면포나 베를 깐 뒤 쑥을 섞은 떡가루를 평평히 올린 뒤 솥에 올려 센 불에 찌다가 김이 오르면 뚜껑을 덮어 20~30분가량 쪄 줍니다.
  5. 불을 끄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나무판이나 도마에 부어 한 김 식힌 다음 먹기 좋게 썰어 그릇에 담아 줍니다.

쑥버무리를 그릇에 담아놓은 모습입니다.
갓 만든 쑥버무리, 맛도 영양도 좋다.

속담

  관련된 속담 또한 농경사회 시대상을 반영한 속담이 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 예전 재래종 볍씨로 이모작을 하던 시절에는 입하 무렵 못자리를 하므로 바람이 불면 볍씨가 몰리게 되어 좋지 않으므로, 미리 못자리 물을 빼 피해를 방지하라는 뜻.
  • 입하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 이무렵 모심기가 시작되므로 농가에서는 써레를 싣고 논으로 나온다는 뜻.
  • 입하 일진이 털 있는 짐승 날이면 그해 목화가 풍년 든다 :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해는 목화가 풍년이 든다는 뜻.
  •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을 발라 갈아도 안 된다 : 재래종 시절 입하 무렵 물을 잡으면, 거의 한 달을 가두어 두는 탓에 비료분의 손실이 많아 농사가 잘 안 된다는 뜻.

 

  이제 따뜻한 봄은 내년을 기약하며 보낼 준비를 하고 다가올 여름에 대비해 몸도, 우리 생활도 한 번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에 들어섰다는 뜻인 입하이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오기 전이니 마지막 남은 봄기운을 알차게 즐기고 다가올 여름 또한 더울 거 미리 걱정하지 말고 여름에만 할 수 있는 일을 미리 생각해 즐길 준비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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