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65 Days info

24절기 중 소한음식, 풍속, 속담

by 흰돌 2023. 3. 5.

겨울 절기 중 소한에 대해 설명한 포스트의 썸네일 입니다.
겨울 중 가장 추운 때, 소한

  24 절기 중 다섯 번째 겨울 절기인 동지의 풍속과 음식, 속담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소한은 양력 1월 5일 무렵으로, 작은 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한 - 양력 1월 5일경, 작은 추위

  한겨울이 절정일 때 속해있는 절기인 소한의 이름에는 작은 추위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이름만 놓고 봤을 때는 소한 다음 절기인 대한이 가장 추워야 할 것 같은데, 왜 소한이 가장 추운 걸까요?

 

  그 이유를 살펴보면 절기의 기준이 중국 황하 유역으로 이 지역에 맞춘다면 소한보다 대한이 더 춥지만, 우리나라는 소한이 오는 시기가 일 년 중 가장 추운 정초한파의 강추위가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봄에 가까워지는 대한보다 한겨울이 절정일 시기에 속한 소한이 더 추울 수밖에 없답니다. 이러한 날씨 탓에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생겨날 정도로 소한의 추위는 매콤하다고 하네요.

 

풍속

  농경사회에서 한겨울은 휴식기이지만 다가올 봄과 그 해 농사를 위해 미리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두는 시기입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문밖출입자체가 어렵다 보니 날씨가 괜찮을 때마다 미리미리 땔감과 먹을거리를 집안에 충분히 비치해 두는 등 혹한의 날씨에 대비하는 풍속이 있습니다.

 

  온전히 자연을 상대로 생존을 위한 풍속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생활태도를 보니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음식

  모든 것이 얼어붙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체온을 올려주는 식재료들이 소한의 대표음식으로 거론되며, 이 시기에만 나는 별미 음식들도 있답니다.

 

생강

  음식이라기 보단 향신료에 가까운 식재료이지만 효능만큼은 그 어떤 식재료에도 뒤지지 않는 생강은 중국의 공자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끼니마다 챙겨 먹었다는 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차로 마시면 몸의 체온과 면역력을 올려주며 감기를 낫게 하는 데에도 특효약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특히 생강은 항신성 채소로 각종 육류와 생선의 누린내와 비린내를 제거해 주며, 생강 특유의 맵고 싸한 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은 살균효과도 탁월한데 각종 병원성 균은 물론, 특히 콜레라균이나 티푸스균 등에 강한 살균효과를 가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회를 먹을 때 생강을 함께 먹으면 그 궁합이 좋다고 하네요.

 

  또한 단백질 분해효소와 다이스타아제가 들어있어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주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배탈, 설사나 구역질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합니다. 생강과 더불어 마늘, 홍삼, 대추, 계피 등도 생강과 유사한 효능이 많은 음식으로 함께 챙겨 먹으면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올려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단호박

  달콤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식재료인 단호박은 대표적으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다른 호박에 비해 그 함량이 거의 10배가량 많다고 하니, 그 함유량이 어마어마하죠?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며 당도가 높아(그래서 달달한 단! 호박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겠지요.) 맛이 좋은 것에 비해 열량은 낮고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다이어트 대표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단 맛 덕분에 단호박은 여러 가지 요리에 활용되고 있는데, 찜으로 쪄서 먹거나 죽, 수프, 샐러드에 사용되고 있으며 요즘에는 한식 반찬이나 음료, 베이커리 재료 등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떠한 요리법을 쓰더라도 기분 좋은 달달함으로 맛있는 요리가 될 수밖에 없는 단호박은 피로해소, 면역력에 도움을 주며 인터페론의 생성을 촉진해 각종 암을 예방하며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식이섬유 덕분에 소화력을 높여주고 변비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주스나 즙으로 먹으면 부종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과메기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바로 과메기 아닐까요? 비린내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음식 중 하나이지만, 이때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별미 중 하나입니다.

 

  저는 과메기의 고장에서 인생의 반 이상을 보내며 익숙하게 봐서 그런지 겨울만 되면 꼭 한 번은 먹고 지나가는 최고의 안주(?)라고 생각하는데, 타 지역에서는 포항만큼 자주 보는 것이 아니라 그런지 그 맛과 향을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많긴 하더군요. 포항에서는 겨울에 식당 밑반찬으로 과메기가 종종 나오기도 합니다.(!)

 

  청어나 꽁치를 냉, 해동을 반복해 바닷바람에 건조한 과메기는 그 꾸덕하고 감칠맛 나는 기름진 식감으로 먹다 보면 중독되는 정말 맛있는 음식입니다.

 

  어쩐지 내가 날 생선을 먹는 고양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과메기는 특히 건조하는 과정에 오메가 3의 함유량이 높아지며, 핵산 또한 많이 생성되어 심혈관질환,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세포 쇠퇴를 방지하는 효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과메기랑 술 한잔 하면 어쩐지 몸에 덜 미안한 기분이 드는 게... 각종 신선한 야채들이나 김에 싸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영양성분이 완벽한 일등 안주가 되는 것이지요! 술을 맛있게 해주는 안주라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는 게 좋겠죠?

 

  아무래도 생선기름이 많다 보니 장이 예민하신 분은 과하게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초장만 찍어 먹어도 맛있고, 각종 쌈을 만들어 먹는 게 가장 보편적인 섭취법이지만, 비린내에 민감하신 분들을 위해 요즘은 다양한 요리법으로도 많이 만들어 먹는답니다. 밑반찬이나 초무침, 조림 등 비린내를 잡는 여러 요리법이 있으니 못 드셔본 분들은 꼭 한번 드셔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족으로 포항에는 과메기 박물관도 있으며, 과메기를 이용한 각종 판촉물과 특별한 음식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제품은 과메기 비누였네요.

 

 

속담

  •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소한의 추위를 일부러라도 부딪혀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말로,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속담.
  •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춥다는 의미의 속담. 또는 어떠한 상황 또한 현상에만 기대어 엄살을 부리는 사람을 경계하라는 뜻.

 

  24 절기도 이제 마지막 한 절기만 남아있네요. 마지막 절기가 지나고 나면 새로운 24 절기와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원하는 일 모두 이루는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